일반적인 이야기/불효자의 넋두리

드문드문

구슬뫼 2018. 5. 1. 13:33

810시까지 모두 매진되어 11시 버스로 갔더니 14시가 넘어서야 병원에 도착했다.

고기를 다져 만든 국은 저녁에 드리도록 간병인에게 맡기고 고구마를 드시도록 했다.

오렌지도 가져갔으나 오렌지 주스를 잡숫고 싶다 하셔서 주스와 바나나 한 송이를 사다가 드렸다.

건강은 괜찮아 보였으나 기억력이 많이 떨어지신 듯

나를 큰아들로 아시기에 둘째라고 알려 드리고 한참을 대화하는데

또다시 큰아들로 착각하시어 말씀을 하시고

간병인이 이게 누구냐고 하니 큰아들이라고 알려주신다.

돈이 없어 긔()를 먹고 싶어도 못 먹는다. 가족들이 많아도 드문드문 하나씩 찾아올 뿐이다.

막내는 어디 멀리 이사 간 것 같은데 어쩌다 밤에나 왔다 간다.

큰손자가 아들딸 쌍둥이를 낳았다는데 보고 싶고 손주 며느리들도 보고 싶다.

여기에 언제까지 있으라고 내버려두고 안 데려 가느냐 등끝없는 어머니의 바램, 불평. . . .

듣기 민망하고 송구스러워 몸 둘 바를 몰랐다.

돌아올 때 조금만 일찍 나왔더라면 여유가 있었으련만 예매한 버스시간 17시를 대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할 수 없이 다음 버스표를 예매하려 했으나 거의 매진되어

간신히 2시간 늦은 시간대의 표를 예매하여 가지고 고속버스 터미날에 도착하니 다행히 177분전이었다.

부랴부랴 예매한 17시 표를 사고, 19시 표를 취소시켜 버스에 오르니 출발 1분전이었다.

토요일이라서 상경하는 표도 전날 밤 예약하려 했으나 매진되었고 귀향하는 버스도 어려움이 많았다.

다음부터는 주말을 피해서 다녀와야 할 것 같다.(2018.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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