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담쟁넝쿨과 부부

구슬뫼 2008. 5. 22. 08:42
 

 미국의 한 사진전에서 일등으로 뽑힌 작품이 쓰러진 고목나무를 담쟁이 넝쿨이 완전히 덮은 사진이었는데 그 제목을 부부라고 하였다. 작품설명은 나무가 살아 힘 있게 서 있을 때는 담쟁이 넝쿨이 나무를  의지하여 오르며 살다가 나무가 늙어 쓰러진 다음에는 그 나무를 폭신 덮어 보호하는 모양이 남편이 젊고 힘 있을 때 아내가 그를 의지하여 살다가 남편이 늙어 힘없이 없게 되었을 때 아내가 잘 보호해주는 것을 연상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평생을 서로 보호하고 의지하면서 사는 게 훌륭한 부부라는 것이다.

내 초등학교 여자동창생 중에 그런 친구가 하나 있다.

그녀의 남편은 시골에서 공무원으로 평생 봉직하고 퇴임한 사람이다. 그 남편은 젊었을 때 명석하기로 소문났었고 모범공무원으로 능력도 인정받아 고향의 면장으로 퇴임한 사람이다. 친구는 남편 덕분에 시골에서 그럭저럭 행세(?)하며 살았는데  남편이 퇴임을 하고 나이가 70에 가까워지자 몸에 이상이 왔다. 사고력도 행동도 좀 모자란 사람처럼 둔해졌다. 그들 부부와 동행하여 여행을 다녀왔는데 2박 3일 동안 내 친구는 지극정성으로 모자란 듯한 남편을 돌보는 게 아닌가? 신경질을 부릴 만한 상황에서도 하나도 싫은 기색 없이 열심히 보살피는 것이었다. 마치 담쟁이 넝쿨이 쓰러진 고목나무를 폭 감싸 보호 하듯이 . . . .

친구 고맙소. 친구는 진정 훌륭한 아내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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