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명언

안자의 지혜

구슬뫼 2007. 5. 12. 16:22
중국의 공자, 맹자, 노자, 순자, 장자 . . .등 많은 인물 중에 안자(安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중국의 사기(史記)를 쓴 사마천이 이르기를
“안자가 살아서 돌아온다면 나는 한평생 그의 말고삐를 잡고 살아도 영광으로 알겠다.”
라고 하였다고 하니 그의 인물 됨됨이를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런데 안자는 키가 매우 작아 5尺에 불과 했다고 한다.
그가 제(齊)나라 사신으로 제나라보다 훨씬 크고 강대한 초나라에 가게 되었다.

○영빈관으로 들어서려는데 초나라의 영접관이 안자의 작은 체구를 보고는 업신여기면서 정문으로 들어오지 말고 쪽문으로 들어오라는 게 아닌가?
안자가 점잔하게 이르기를
“나는 사람의 나라에 온 사신이다. 어찌 개의 나라에 온 사신처럼 개의 문으로 들어오라 하는가?”
라고 하니 영접관이 당황하여 정문으로 들어오도록 하였다.

○초나라 임금을 알현하는데 초나라 임금이 안자가 너무 작은지라
"아니 제나라에는 사람이 그렇게 없어 그대 같은 소인을 사신으로 보낸단 말인가?"
하고 말했다.
안자가 공손히 말하기를
“예 저희 나라에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만 상대국 임금님의 인격에 따라 골라서 보냅니다.”
라고 대답하여 상대방의 기를 꺾어 놓았다.

○초나라 임금은 자신이 당한 것이 속상해 만조백관을 모은 자리에서 안자를 골탕 먹일 꾀를 지어내게 한 후 실행에 옮겼는데 다음날 안자와 접견하는 장소 근처로 험상 굳게 생긴 젊은이를 꽁꽁 묶어 데리고 가도록 하였다.
임금이 이를 보고 측근에게 저자는 왜 저렇게 포박하여 잡아 가는가 물었고 측근은 그가 도둑질을 했으며 원래 그는 제나라백성이라고 아뢰었다. 임금이 안자를 보고
“제나라 백성은 저렇게 도둑질을 하는가?”라고 물으니
안자가 공손히 아뢰기를
“우리나라에는 귤이라는 맛있는 과일이 있는데 강북인 이곳 초나라에 가져다 심으면 먹을 수 없는 탱자가 됩니다. 사람들도 우리나라에서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선량한데 여기에 와서 도둑질을 했다하니 아마 기후풍토 때문이 아닌가 하옵니다.”
초나라 임금은 아무리 해도 안자를 당할 수 없어 골탕 먹일 일을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우리 모두 외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나 않는가?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고사, 명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작은 선(善)이라 가벼이 여기지 말라.  (0) 2007.08.11
칠보시(七步詩).  (0) 2007.07.01
[스크랩] 살면서 좋은글  (0) 2007.05.28
보화탕과 건강십훈  (0) 2007.05.28
관중의 조언  (0) 200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