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문/기행문

백령도, 대청도 탐방기

구슬뫼 2023. 6. 16. 11:36

보령문화원이 주관하여 2023.6.12.14, 23일 일정으로 백령도와 대청도를 다녀왔다.

 

6.12. 맑음

새벽 440분 관광버스로 출발하여 2시간을 넘게 달린 끝에 720분 인천의 한 식당에 도착, 아침을 먹고 08시에 인천여객터미날에서 배표를 나누어 받고 대기를 하다가 8:3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코리아프라이드호)에 올랐다. 날씨는 맑았으나 안개가 끼어 염려들을 하는 중에 덕적도를 지나려니 안개가 더 짙어졌으나 3시간이 경과해 소청도, 대청도를 지나서 12:20분 총 3시간 50분만에 백령도 용기포항에 도착하니 안개가 걷혀 모두의 기분을 좋게 했다.

백령도에서 보이는 북한땅

 

오늘 탐방은 심청각고봉포사자바위중화동포구와 교회천안함 46용사 위령탑두무진해안유람선타고 해안관람. 

 

심청각: 인당수라고 가정하는 저 멀리 10km 밖의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효녀심청상심청각이 함께 있다. 20년 전에 왔을 때는 효녀 심청상만 있었는데, ‘심청각을 지어 1층에는 심청전을 영상 형태로 만들어 보여주고, 판소리, 영화대본, 고서 등을 비치하였다고 하며 2층에는 백령도 소개와 북한지역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한다고 하지만 하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은 문을 닫는 날이라서 아쉬움이 있었다.

심청각


고봉포사자바위: 북쪽 해안에 바다를 향해 포효하는 사자모양을 한 바위라고 하는데 글쎄 사자라기보다는 차라리 이구아나와 닮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사자바위

 

중화동교회: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운 장로교회라고 한다.

1896년에 세웠다고 하니 100년이 넘었다. 한국기독교 10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역사관을 만들어 게시하고 있다.

이곳의 기록에 의하면 1832년 영국의 선교사 퀴츨라프가 이곳 백령도에 처음으로 왔다고 되어있으나, ‘카알 퀴츨라프가 처음으로 왔던 섬은 보령시 오천면의 고대도라고 하는 것이 보령시의 입장으로 알고 있다.

진위 여부는 전문가들의 고찰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지난 2010326일 이곳 연화리 바다에서 북한 어뢰에 의해 침몰되어 희생한 장병 46명의 원혼을 기리는 위령탑을 그곳 희생 장소가 보이는 여기에 세웠다.

우리 일행도 국화 세 송이를 올리고 숙연한 자세로 일제히 묵념을 했다.

천안함용사 위령탑

두무진해안: 마치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두무진해안에는 형제바위와 현대암등 기암과 그리고 몽돌해변이 있어 직접 걸어보고 사진도 찍었는데 길이 험해 몹시 힘들었다.

 

유람선 관람: 두무진에서 유람선을 타고 선대바위, 촛대바위, 신선대, 형제바위, 코끼리바위, 해식동굴, 열 두 폭 병풍바위, 죽순바위, 부처바위, 잠수함바위, 올빼미바위 등 기기묘묘한 해안을 따라 가면서 해설사가 자세히 설명한다. 40분 정도 소요되는데 몇 개의 부표가 있는 곳에 이르니 물범들 여러 마리가 물속에서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해설사의 말에 의하면 까나리를 잡기위해 설치해 놓은 그물이 있는 곳에 먹이를 먹기 위해 물범들이 모여 든다고 한다.

관람객들을 위해 일부러 물범의 먹이를 놓아두어 모여들게 하는 게 아닐까?

아무튼 전에는 물범들이 바위 위에 올라 앉아 구경꺼리가 되었었는데 그런 광경은 없었다.

아슬아슬두무진해안

6.13 맑음

오늘은 오전 백령도, 오후 대청도를 탐방한다.

백령도: 등대해안천연비행장콩돌해안서해최북단백령도탑

 

등대해안: 옛날 백령도를 밝히던 등대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어 해안을 돌아다니기에 위험하다. 간조 시에는 서쪽에 위치한 씨-아치(sea-arch)를 통과하면 50m높이의 해식동굴을 볼 수 있다고 홍보물에는 있으나 아쉽게 간조 시가 아니다.

 

천연비행장: 옹진군 홍보물에 의하면 썰물 때 폭 200m, 길이 2km(해설사의 설명은 250m3.5km) 모래밭이 규사가 섞인 고운 모래로 되어있다. 비행기 활주로로 활용 가능해 6.25전쟁 때 비상활주로로 활용했고, 19601985년까지 공군에서 사용했다는 천연비행장, 지금도 공항식별부호(K-53, RKSE)가 있다는데 직접 확인은 못해봤다.

여름에는 해수욕장으로 이용하는데 밤 열시부터 다음날 오전 여섯시까지는 출입이 통제된다고 한다. 한편 이곳 사곶 해안은 천연기념물 제 391호로 지정 관리한다.

천연비행장(우)과 백령호(좌)

콩돌해안: 암석이 부서진 돌들이 오랫동안 파도와 바람에 깍겨 둥글게 변한 자갈들이 오색영롱한 빛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천연기념물 제 392호로 지정된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엎드려 예쁜 돌을 찾기도 하고, 해안가를 걷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즐기고 있다. 나도 친구와 둘이서 맨발로 500m가량 걸어 보았다. 발이 아프긴 해도 시원한 느낌이 좋았다.

콩돌해안 허선생과

백령도탑: 천연비행장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반대로 눈을 돌리면 40만평이나 된다는 담수호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서해 최북단백령도 탑을 세워놓았다. 주위경관을 들러보며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대청도: 옥주동해안사구모래사막농여해변미아해변광난두 정자각

 

옥죽동해안사구: 옥죽동 여자들은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갈 수 있다는 속담까지 있을 정도로 바다모래가 심하게 날려 쌓이던 이곳 해안가에 형성된 사구는 그 넓이가 어마어마했으나 방풍림조성으로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그 넓이가 대단하다. 방풍림과 사구를 따라 산책로가 있기에 걷다보니 중간에 볼거리로 네 마리씩 두 곳에 쌍봉낙타가족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사막을 연상해 만들어 놓긴 했으나 우리나라에서 낙타라니 . . 별로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여해변: 장롱을 세워놓은 것 같다는 농여해변에는 고목바위 또는 나이테바위라 불리는 지층이 수직으로 세워진 바위를 볼 수 있는데 지질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먼 옛날에 땅속의 바위들이 융기하면서 옆으로 세워진 때문이라고 한다. 이곳에는 바위들이 모두 이런 식으로 세워져 있어 무늬가 누운 백령도의 바위들과 구분이 된다고 한다.

 

미아해변: 고목바위에서 백령도 쪽 바다가운데로 긴 백사장이 들어나고 있다. 이를 풀등이라고 말하는데 왜 풀등이라고 하는지는 의문이다.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 속으로 길게 길이 나는 것인데 그 길이가 1km이상이 된다. 주민들은 이 길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며 언젠가는 백령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한다.

풀등시작지점 이선생 복선생과

광난두 정자각: 서풍받이라는 이름의 절벽(내일 트래킹코스)을 감싸며 길게 형성된 산등성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정자를 지어 놓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사방팔방의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광난두정자각에서 보는 멋진풍경

 

6.14맑음

서풍받이는 해발 약 80m 정도의 수직으로 된 절벽이 길게 이어져 서쪽에서 오는 바닷바람을 그대로 맞고 있는 곳으로 식물이 거의 자라지 않고 있다. 반대로 동쪽은 완만한 사면으로 되어 울창한 수풀이 우거져 있다. 이곳은 원나라 마지막 황제였든 순제가 세자시절 유배지였다는 전설도 있다고 한다. 그 진위야 차치하고 공녀로 가서 결국은 황후까지 올랐다는 기황후의 남편이 순제다.

 

아무튼 이 긴 산등성이를 통해 마당바위까지 다녀오는데 약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하며 길이 험한 곳이 있다고 해 일부 일행들은 광난두 정자각에서 쉬고 자신 있는 일행들만 도전에 나섰다. 입구에 해병할머니 김용옥의 비석이 서있는데 해설자의 설명에 의하면 마을에 사는 김용옥이라는 할머니가 해병대들의 옷도 기워주고 음식도 주고 그렇게 봉사하며 살다가 돌아가시자 해병대들이 이곳에 장사 지내주고 비석을 세워 기리는데 비석모형을 쌀의 모형으로 했다고 한다. 왜 해병대 병사들에게 봉사했는데 비석은 해병할머니라고 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암튼 훌륭한 분이었다.

산길은 듣던 대로 난코스도 있어 마지막 마당바위까지 다녀오려니 땀을 많이 흘렀다.

해병할머니기념비

 

귀향길

서풍받이 트래킹까지 마치고 점심을 먹은 후 13:50분에 출발하는 코리아프라이드호를 타고 인천항에 돌아와 관광버스를 타고 당진까지 와서 우렁이 반찬으로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니 21시가 넘었다.

 

여행을 마치고

여행을 주선한 문화원장님과 관계자, 그리고 여행사와 현지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리며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본다.

20년 전에 한번 다녀오긴 했어도 기억에서 멀어진 백령도라서 가보고 싶었고 대청도는 처음이라서 가보고 싶은 곳이라서 보람을 느꼈다.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에 참배를 한 것은 뜻 깊은 일이었다.

해안에 밀린 쓰레기들 중 북한쓰레기 중국쓰레기가 많은 것을 보고 접적지역임을 실감했다.

6.25전에는 이곳 백령도 주민들의 생활권이 저 건너 옹진반도와 장산곶이 있는 황해도였다는데 지금은 오갈 수 없는 분단의 아픔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백령도 주민의 주업은 어업이 아니라 농업이며 홍어하면 흑산도인줄 알았으나 대청도가 더 많이 잡혀 그것들을 목포로 팔아넘긴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여객선은 승선정원 556, 속도 40노트, 무게는 1,600톤에 이르는 큰 배라서 흔들림이 없어 좋았으나 공용와이파이가 없어 불편했다.

콩돌해안에서 홍선생과

고봉포에서 조, 복, 허선생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