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가 20여 년 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살 때
위층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심각했다고 한다.
매일 들려오는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 공 차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 . .
짜증이 계속되던 어느 날, 과일과 과자를 사들고 그 집을 방문하였다.
엄마와 네 살배기, 여섯 살배기 남자아이가 있었다.
아래층에 사는 사람이라고 소개를 한 다음
가지고간 과자와 과일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들에게 심심할 때 어떻게 노느냐고 물어보니 여러 가지를 말해주었다.
“그랬구나. 그런데 너희들 주사 맞아봤어?” 아이들이 그랬다고 대답했고
“왜 맞았냐? 얼마나 아프더냐?”고 물으니
감기 걸려서 병원에 가서 맞았는데 많이 아프고 싫더라고 대답했다.
“애고 어쩌나 너희들이 그렇게 뛰면 먼지가 많이 나서 콧속으로 들어가고,
그러면 감기가 걸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아야 될 거야.
그리고 심하게 뛰다가 바닥이라도 무너지면 너희들도 피가 나고,
아래 집 식구들도 다쳐서 모두모두 병원에 가게 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겠어?”
라고 말하니 아이들이 그 후로는 절대 뛰지 않아서 소음이 없고
아이 엄마는 감사하다며 그 후 아주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층간소음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나아가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나누게 된 위 이야기는
내가 아는 어느 현명한 부인의 생생한 실화이다.
층간 소음으로 인하여 충돌이 많이 발생하고
심지어 살인까지도 일어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에
널리 귀감으로 들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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