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칠순에 손주가 고등학교를 다니느니, 중학교를 다니느니 하는데 나는 손주가 아직 어려도 한참 어리다.
늘그막에 얻은 그 녀석들, 이제 네 살인 외손녀는 쫑알쫑알 말도 잘하고 영특해서 별명을 ‘똑순이’라고 하고, 두 살인 손자는 방글방글 잘 웃고 아주 순해서 ‘순동이’라고 붙여 주었다.
떨어져 사니까 자주 보진 못하지만 영상통화로 녀석들을 볼라치면 그 귀여운 모습에 우리부부는 깜빡 간다.
우리가 저희를 좋아하는 걸 느끼는 건지, 아니면 핏줄이 당기는 건지 그 녀석들도 할아버지 할머니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다.
네 살 난 외손녀는 가진 애교를 떨어서 우리를 즐겁게 하고,
두 살 난 손자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발음으로 “하부”, “하미” 부르며 까르르 웃기도 하고 영상에 뽀뽀를 하기도 한다.
아들·딸 보다 손자·손녀가 더 예쁘다는 말들을 하는데 정말 그런가보다.
옛날 젊었을 때는 아들이고, 딸이고 그렇게 예쁜 줄 몰랐지만 이제 녀석들을 보면 그 앙증맞은 모습에 꽉 깨물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정도이니 왜 그럴까?
하긴 삶에 허덕이느라 자식새끼 귀여워 해줄 겨를도 없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속에 묻히어 부대끼던 시절, 남들보다 뒤질세라 토요일 일요일도 일해야 했던 시절이었기에 아이들을 귀여워 해줄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건 사실이다.
이제 삶의 현장에서 한걸음 물러나 몸도 마음도 여유를 갖게 되니 손·자녀들의 귀엽고 예쁜 모습이 제대로 보이는 게 아닐까?
‘쫑알쫑알’ ‘방글방글’ 그 녀석들 재롱은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생활의 활력소다.
오늘도 그 귀여운 모습들이 눈앞에 아롱거리고 전화가 기다려진다.
직접 만나 재롱을 보고 싶음은 더 더욱 간절하다.
똑순아! 그리고 순동아!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희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한단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사진설명
위: 공원에서 외손녀
왼편: 오토바이를 타고 싶은 손자
아래: 지난 여름 해수욕장에서(아들, 손자, 사위, 외손녀와 우리 부부)
추가사진: 외손녀와 연못가에서/ 손자와 닮은 모자를 쓰고
'일반적인 이야기 > 우리가족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것도 아니네 (0) | 2017.03.15 |
---|---|
어머니 건강하세요 (0) | 2015.12.14 |
[스크랩] 설날 어머님 노래.. (0) | 2015.05.10 |
증조할머니의 기쁨 (0) | 2014.09.18 |
[스크랩] 어머님 노래... (0) | 2014.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