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이야기/우리가족이야기

별것도 아니네

구슬뫼 2017. 3. 15. 15:31

 준영이와 지원, 지민 쌍둥이는 6촌간인데 이제 태어 난지 3돌을 맞는다.


어느 집안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은 은근히 경쟁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지난 설에 만났을 때 준영이에게 지민이가 12일 먼저 태어난 형이라고 알려주니 준영이 눈에는 저보다 키가 작아 형같이 생각이 안 되었던 모양이다 아니야 형 아니야그럼 친구니? “아니야 친구 아니야그럼 뭐니? “내가 형이야

1년에 두어 번씩 만나는 사이지만 준영이가 상대적으로 키도 크고 말도 빨리 배워 어른들이 좀 더 관심을 표했는지 준영이는 은연중에 제가 우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2017.3.4.증조할아버지 기제사에서 만났을 때에 지원이와 지민이가 곰세마리’ ‘자전거등등 동요를 합창으로 힘차게 부르고 어른들이 잘한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그들은 더욱 신이 나서 연속으로 동요를 불렀고 어른들이 준영이도 해보라고 하였다.

그러나 준영이는 노래를 그 아이들보다 잘 할 자신이 없는지 혼자서 누워 있다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말이

별것도 아니네.” 어른들은 이 말에 그만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제 딴엔 저보다 못한 애들이 저보다 노래를 잘 불러 어른들의 박수를 받는 게 샘도 나고 못마땅하였던 모양이다.


어린아이도 자존심이랄까 경쟁심이랄까 그런 것들이 어른 못지않은 것 같다.

어린애가 뭘 알까 하면서 말을 무시하거나 약속을 해놓고 잊어버리는 등의 실수가 없도록 신경을 많이 써야겠다.

자칫 소홀히 했다가 어린마음에 상처 주는 일은 있을 수 있으니까.

어린아이들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음을 감안하여 어른과 마찬가지로 한사람의 인격자로 대우 해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