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이순지는 세종의 총애를 받은 천문학자로 지구가 태양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 5시간 48분 45초라고 계산해 놓았다.
오늘날 물리학적인 계산은 365일 5시간 48분 46초이니 1초 차이가 나게 1400년대에 계산을 해낸 것이다.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이 아니라 지구가 돈다고 지동설을 주장한 것이 1543년. 그러나 그의 주장에는 물리학적 증명이 없었고,
물리학적으로 증명한 것은 1632년에 갈릴레오가 시도했다.
종교법정이 그를 풀어주면서도 갈릴레오의 책을 보면 누구나 지동설을 믿을 수밖에 없으니까 책은 출판금지를 시켰다. 그 책이 인류사에 나온 것은 그로부터 100년 후. 1767년이다.
동양에서는 “하늘은 둥글고 지구는 사각형이다.”라며 天圓地方說을 믿었다.
하지만 동양에서도 지구는 둥글 것이라고 얘기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대표적인 사람이 성리학자 주자로 그의 책에 지구는 둥글 것이라고 나와 있다. 고려시대 학자 서화담의 책에도 ‘지구는 둥글 것이다. 지구는 둥글어야 한다. 바닷가에 가서 해양을 봐라 . 지구는 둥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것을 증명한 사람이 1400년대 李純之(이순지)라는 학자다.
그는 지구는 둥글다고 주장하면서 그는 ‘일식의 원리처럼 월식은 태양과 달 사이에 둥근 지구가 들어가고 그래서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생기는 것이 월식이다,
그러니까 지구는 둥글다.’이렇게 말했다. 이것이 1400년대다. 그러니까 선배 과학자들이 ‘그렇다면 우리가 일식의 날짜를 예측할 수 있듯이 월식도 네가 예측할 수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순지는 모년 모월 모시 월식이 생길 것이라고 했고 그날 월식이 생겼다. 이순지는 ‘交食推步法(교식추보법)’이라는 책을 썼다. 일식, 월식을 미리 계산해 내는 방법이라는 책으로 오늘날 남아 있다.
이렇게 과학적인 업적을 쌓아가니까 세종이 그를 과학정책의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때 이순지의 나이 약관 29살이었다. 그리고 첫 번째 준 임무가 조선의 실정에 맞는 달력을 만들라고 했다. 당시에는 ‘동지상사’라 해서 동짓달이 되면 바리바리 진상품을 짊어지고 중국에 가서 황제를 배알하고 다음 해의 달력을 얻어왔다. 이렇게 매년 달력을 얻어다 쓰는 것은 자주독립국이 못될뿐더러, 중국달력이 우리나라의 해와 달이 뜨는 시간과 달라 불편했다.
따라서 조선에 맞는 달력이 필요하였던 것이다.
수학자와 천문학자가 서운관(현 국립기상천문대격)에 총 집결을 했으나
이순지는 세종임금에게 서운관에 파격적인 대우를 다음과 같이 요청 한다.
1.서운관에 인재들을 배치함에 직급을 높여주십시오.
2.서운관 근무자의 봉록을 올려 주십시오.
3.서운관장을 영의정 정인지로 겸임발령 해주십시오.
세종이 그만큼 이순지를 신임했다는 증거다. 마침내 이순지의 요청대로 영의정 정인지를 서운관 관장으로 겸임 발령을 냈고 1,444년에 드디어 이 땅에 맞는 달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순지는 당시 가장 정확한 달력이라고 알려진 아라비아의 회회력 체제를 몽땅 분석해 냈다.
일본학자가 쓴 세계천문학사에는 회회력을 가장 과학적으로 정교하게 분석한 책이 조선의 이순지著 ‘七政算外篇(칠정산외편)’이라고 나와 있다.
달력이 하루 몇 십 분, 1시간 틀려도 모른다. 100년, 200년 가야 알 수 있다.
이 달력이 정확한지 안 정확한지를 어떻게 아냐면 이 달력으로 일식을 예측해서 정확히 맞으면 이 달력이 정확한 것이다. 이순지는 '칠정산외편'이라는 달력을 만들어 놓고 공개했다.
1,447년 세종 29년 음력 8월 1일 오후 4시 50분 27초에 일식이 시작될 것이고 그날 오후 6시 55분 53초에 끝난다고 예측했다. 이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세종이 너무나 반가워서 그 달력의 이름을 ‘칠정력’이라고 붙여줬다.
이것이 그 후에 200년간 계속 사용되었다.
1,400년대 자기 지역에 맞는 달력을 계산할 수 있고 일식을 예측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에 세 나라밖에 없었다고 과학사가들은 말한다. 아라비아, 중국, 조선이다.
그런데 이순지가 이렇게 정교한 달력을 만들 때 달력을 만든 핵심기술이 어디 있냐면 지구가 태양을 도는 시간을 얼마나 정교하게 계산해 내는가에 달려 있다.
‘칠정산외편’에 보면 이순지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 5시간 48분 45초라고 계산해 놓았다. 오늘날 물리학적인 계산은 365일 5시간 48분 46초입니다. 1초 차이가 나게 1400년대에 계산을 해냈던 것이다. 이 얼마나 훌륭한 천문학자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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